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글쓰기 연습

불나방

by 문톰 2025. 3. 24.

제목: 불나방
불나방은 자신이 타 죽을 것을 알면서도 불빛을 향해 달려든다. 어두운 밤, 불빛을 좇아 쉴 새 없이 날갯짓하는 불 나방을 보며 문득 내 삶의 고민이 떠올랐다.

산책길을 걸으며 나는 언제나처럼 커리어와 연애, 미래에 대한 수많은 생각을 하고 있었다. 이 길을 가면 성공할지
실패할지, 저 사람과 잘될지 아니면 실패하고 후회할지, 끝없는 질문들 속에서 문득 떠오른 것은 불나방의 모습이었다.

불나방은 불 속으로 뛰어들 때 자신이 타 죽으리라는 것을 알고 있을까? 어쩌면 그들은 그런 것을 생각조차 하지 않을지도 모른다. 실패나 성공, 상처받을 가능성 같은 복잡한 계산따위는 존재하지 않는다. 그저 본능적으로 빛을 따라 날아갈 뿐이다. 불빛을 향한 그 맹목적인 날갯짓이 불나방의 삶 그 자체인 것이다.

그런데 우리는 늘 너무 많은 고민을 하며 산다. "이 길이 맞는 길일까?", "이 사람에게 다가가도 괜찮을까?" 따위의 고민을 하다가 결국 아무 행동도 하지 못한 채 주저앉아버린다.

불나방처럼 살아보는건 어떨까? 어차피 인생에는 완벽한 정답이란 없으니까, 타오르는 불꽃처럼 가슴을 뛰게하는 무언가가 있다면, 때로는 앞뒤 재지 말고 달려들어도 좋지 않을까.

삶의 끝이 결국 같다면, 적어도 후회 없이 불 속으로 뛰어드는 불나방처럼 살고 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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